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구단 운영, 슈퍼스타, 도시재생까지 연결되는 스포츠 경제학의 흐름을 소개한다.
Chapter 1.
스포츠와 돈: 프로 구단은 왜 적자인데도 운영될까?
“야구팀은 연간 수십억 적자”
“축구단, 모기업이 손실 보전”
이런 기사, 익숙하지 않으신가?
그런데 왜 기업들은 수익도 안 나는 프로 구단을
포기하지 않을까?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경제학의 기본 원리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경제학자 시몬 로텔라(Simon Rottenberg)는
1956년 논문에서 스포츠는 "경쟁 균형이 수요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즉, 승패의 예측이 어려울수록 관중의 흥미가 커지고,
그게 바로 스포츠 시장의 핵심 가치라는 거다.
그래서 한 팀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하면
리그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모든 팀이 강팀일 필요는 없지만,
‘경쟁할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게 중요하다.
이런 구조 속에서 수익의 원천은 다양화된다.
티켓 판매, 굿즈, 음식료 매출 등은
사실 전체 수익의 일부일 뿐이다.
진짜 큰돈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방송권료, 스폰서십, 그리고 브랜드 가치다.
예를 들어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팀당 경기당 티켓 수입보다 방송 수익이 수십 배 많다.
한국 프로야구나 K리그도 마찬가지다.
TV 중계, 유튜브 콘텐츠, 굿즈 협찬 등
‘2차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생긴다.
“수십억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브랜드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다.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이
야구단, 배구단, 농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기업 친화 이미지’, ‘고객 충성도’, ‘지역 브랜딩’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우리는 문화를 후원한다”는 메시지로
서울 이랜드 FC를 운영했고,
하나은행은 ‘여자축구 활성화’란 타이틀로
단기 광고보다 긴 호흡의 이미지 전략을 선택했다.
즉, 스포츠 구단은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업’이 아닌
‘투자 성격의 마케팅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스포츠 경제학은
단순한 경기 결과나 팬심을 넘어서
브랜드 가치, 경쟁 균형, 수요 창출이라는
복합적 경제 논리로 돌아간다.
Chapter 2.
슈퍼스타 효과와 불균형의 경제학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누구일까?
당연히 ‘슈퍼스타’다.
손흥민, 류현진, 이강인, 김연아 같은 이름만으로
수십만 명의 팬이 움직인다.
그들의 소속팀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중계권료는 급등한다.
이 현상은 단순한 팬심이 아닌,
경제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메커니즘이다.
경제학자 셜윈 로젠(Sherwin Rosen)은
‘슈퍼스타 이론’을 통해 이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소수의 최고가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한다”는 구조는
단지 스포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음악·연예·유튜브 등 모든 경쟁적 시장에서 반복되는 현상이다.
왜냐하면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는
“조금 더 잘하는 사람”에게
“훨씬 더 많은 수익”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스포츠 리그 전체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손흥민이 뛰는 EPL은
전 세계 중계권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는다.
그의 존재 하나로 인해
토트넘 구단은 물론, 리그 전체가 이익을 본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불균형 문제도 야기한다.
리그 내 일부 인기 구단은 매출 수천억,
반면 하위권 구단은 수십억 원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각국 리그는 시장 균형 장치를 마련한다.
미국의 NBA·MLB는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해
선수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두고,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신인 선수를 하위 팀이 먼저 고를 수 있게 한다.
이런 시스템은 경쟁의 균형을 맞추고,
결과적으로 관중 수요를 유지하는 경제적 장치다.
또한 인기 선수 한 명이 가진 브랜드 파워는
구단 수익, 경기장 입장률,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슈퍼스타 효과는
결국 한 사람의 경제적 파급력이
팀, 리그, 도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퍼스타는 단지 경기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곧 콘텐츠고, 브랜드이며, 수익모델이다.
이 점에서 스포츠는
‘능력의 시장’인 동시에
‘불균형의 시장’을 다루는 고유한 경제 생태계다.
Chapter 3.
스포츠가 만드는 도시와 지역 경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024년 파리 올림픽,
2025년 아시안컵—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건 곧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경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루커스(Lucas)는
“스포츠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지역 경제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하나의 경기장이
그 도시의 관광, 상권, 인프라를 바꾼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다.
그전까지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흔한 항구 도시였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지하철이 확장되고,
신도시가 조성되며
관광 산업 중심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올림픽 특수’라는 말처럼,
스포츠 이벤트는 단기간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고,
도시 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수단이 된다.
또한 프로구단이 지역에 어떤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지도 중요하다.
KBO나 K리그 팀이 있는 도시를 보면
경기 당일에는 주변 상권 매출이 2~3배 이상 상승하고,
굿즈 매장, 음식점, 교통업계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인다.
‘경기장 하나가 상권을 살린다’는 말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실제 서울 고척, 수원 KT위즈파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은
지역 경제에 수백억 원 규모의 효과를 발생시켰다.
이뿐만 아니다.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축구단은
지역 주민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며
지역 정치·행정과도 맞물린다.
이는 도시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키우는 작용을 한다.
결국 스포츠는 단지
“운동을 보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돈, 관심이 모이는 경제 플랫폼이다.
스포츠를 유치하고, 운영하고, 브랜딩하는 일은
도시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정책이자 투자인 셈이다.
이처럼 스포츠 경제학은
경기의 흥분 너머에서
브랜드, 소비, 일자리, 도시재생까지 관통하는
다층적 경제 흐름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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