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뒤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비공개 합의가 있었느냐'를 둘러싼 외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2일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계속 인정하지 않고 공개 사과도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정부는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입장인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해 양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
1.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송환 공개,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병사들이다.
두 포로는 이후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송환 문제를 협의했고, 2026년 6월에는 한국행에 관한 기본 합의가 이뤄졌다. 실제 송환도 성사돼 두 사람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앞서 한국에 도착했다.
문제는 '송환' 자체가 아니라 송환 사실의 공개 여부였다.
한국 정부는 당사자와 가족의 신변 안전, 향후 포로교환 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송환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공감대 아래 협의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를 직접 공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한국과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한국 정부는 여기에 다시 반발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날짜별로 보면 양국 갈등이 왜 커졌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날짜 | 주요 내용 |
| 2025년 1월 | 북한군 포로 2명 우크라이나군에 생포 |
| 2026년 6월 | 한·우크라이나 포로 한국행 기본 합의 |
| 2026년 9월 하순 |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도착 |
| 9월 23일 | 젤렌스키 대통령, 유엔총회에서 한국 송환 공개 |
| 9월 28일 | 한국 외교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 초치 |
| 9월 30일 | 국정원, 국회에 비공개 협의 과정 보고 |
| 10월 1일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외교적 오해" 언급 |
| 10월 2일 | 이 대통령, 사실 인정·공개 사과 요구 및 추가 조치 언급 |
따라서 현재 쟁점은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에 왔느냐가 아니다. 송환은 이미 이뤄졌고, 양국이 이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는지를 놓고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2.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비공개 합의 주장은 왜 다른가?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우크라이나가 먼저 송환 관련 대외 보안을 요청했고 양측이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분은 현재 양국 주장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주장을 확정된 사실처럼 표현해서는 안 된다.
한국 외교부는 9월 28일 안드리 베쉬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하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 문서로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해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명확한 대외 비공개 합의가 있었는데도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구체적인 협의 없이 유엔총회에서 한국행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9월 30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는 협의 과정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국정원은 양국 간 협의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측이 향후 포로교환 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철저한 대외 보안을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처음부터 해당 사안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공감대 속에서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정원 설명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별도의 정상 간 비공개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무 협의 과정에서 정부기관 사이에 비공개 원칙이 형성됐다는 것이 한국 측 설명이다.
양측 입장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 쟁점 | 한국 정부 입장 | 우크라이나 측 입장 |
|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 송환 완료 | 송환 완료 |
| 송환 비공개 협의 | 있었다 |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입장 |
| 비공개 요청 | 우크라이나가 먼저 요청했다는 한국 측 설명 | 인정하지 않은 상태 |
| 젤렌스키 공개 | 사전 협의 없는 일방 공개라는 입장 | 유엔총회에서 직접 공개 |
| 한국 요구 | 공식 해명·사과·재발 방지 | 갈등을 '외교적 오해'로 표현 |
즉 포로 송환 자체는 양국이 부인하지 않는다. 현재 충돌하는 지점은 비공개 원칙을 어느 수준에서 합의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가 그 합의를 어긴 것인지다.
3. 이 대통령은 왜 공개 사과와 추가 조치를 언급했나?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2일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이어지던 양국 간 외교적 공방에 대통령이 직접 다시 강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에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비공개를 요구해 합의했는데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한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자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 자체를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문제의 성격을 단순한 실무 착오보다 크게 보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그는 이번 사안을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하며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이 최근 남북 간 긴장과 군사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도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다만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한다'는 표현은 우크라이나의 의도가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10월 2일 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관련 발언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표현이다.
한국 정부의 대응 수위는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첫 단계는 유감 표명이었다. 이후 외교부가 9월 28일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공식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9월 30일에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비공개 협의 경위를 설명했고, 10월 2일 이 대통령이 공개 사과가 없으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다만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이나 외교관계 축소 등 특정 조치를 이미 결정한 것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갈등이 길어질 경우 인도적 지원에 대한 금지, 포탄 등 간접 지원되는 전쟁 물자의 우크라이나 반입 금지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오히려 9월 28일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군 포로 공개 문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재건 협력은 별개의 협력 축이라는 정부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적어도 당시까지 한국 정부는 이번 갈등을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직접 연계하지 않았다.
4.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오해' 입장과 앞으로 상황은?
우크라이나는 양국 관계를 수습하겠다는 뜻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요구한 비공개 합의 인정과 공개 사과까지 한 것은 아니다. 이 차이 때문에 갈등이 10월 2일 현재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0월 1일 현지 취재진에게 이번 사안을 '사건'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며 '외교적 오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상황이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국가라는 점도 강조했다. 양국이 만들어온 협력의 흐름과 구체적인 성과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최근 한국 외교장관과 직접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 발언이 알려진 직후 더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 측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갈등을 '오해'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상황을 세 가지로 나누면 명확하다.
- 첫째, 확정된 사실은 북한군 포로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송환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9월 23일 유엔총회에서 이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 둘째, 비공개 합의 여부를 놓고 양측 입장이 다르다. 한국 외교부와 국정원은 비공개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공개 합의를 부인했다.
- 셋째,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관계 회복 의사를 밝혔지만 한국 정부가 요구한 공개 사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10월 2일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가 계속 거부될 경우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공개 협의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을 다시 내놓는지, 한국 정부가 요구한 공개 사과가 이뤄지는지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는 아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외교·지원 조치가 결정됐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FAQ
Q1.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는 몇 명이 한국으로 왔나요?
2명이다. 두 사람은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고, 본인의 한국행 의사를 확인한 뒤 2026년 9월 한국으로 송환됐다.
Q2. 젤렌스키 대통령은 언제 북한 포로 송환을 공개했나요?
2026년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Q3. 우크라이나가 먼저 비공개를 요청했다는 것이 확인됐나요?
한국 국가정보원은 9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우크라이나가 협의 초기부터 대외 보안을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Q4.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사과했나요?
10월 2일 현재 한국 정부가 요구한 공개 사과가 이뤄졌다고 확인되지는 않았다.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사안을 '외교적 오해'라고 표현하며 조속한 해결과 양국 관계 지속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Q5. 이 대통령이 말한 추가 조치는 무엇인가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떤 조치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자료 출처
외교부 —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 초치 (2026.09.28)
연합뉴스 — 강경대응 나선 정부…우크라 北포로 '허위공보'에 초치 맞불 (2026.09.28)
연합뉴스 — 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선제요청…정상간 협의없어" (2026.09.30)
연합뉴스 — 젤렌스키 "러 전쟁 중 생포한 북한군 포로, 한국에 보내" (2026.09.24)
연합뉴스 — 우크라전 참전 북한군 포로 2명 본인의사로 한국땅 밟았다 (2026.09.24)
연합뉴스 — 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진심으로 해결바라" (2026.10.02)
연합뉴스 — 李대통령 "우크라, 공개사과 거부하면 추가조치…묵과 못 해"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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