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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 마리에 담긴 경제학 — 왜 자꾸 비싸질까?

by 머니phd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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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 마리에 담긴 경제학 — 왜 자꾸 비싸질까?

 

 

치킨 한 마리가 3만 원?
이건 단순한 물가 이야기가 아니다.
치킨값을 통해 읽는 대한민국 경제의 민낯을 확인해 보세요.

 

 

치킨값이 오르면 왜 체감 물가는 더 오르는 것처럼 느껴질까?


“치킨 한 마리에 3만 원이라니… 이제 치킨은 사치품이야.”
요즘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치킨은 단순한 외식 메뉴가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치킨이 물가의 상징이자, 체감경제의 바로미터가 되어버렸다.

국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라 하더라도
치킨값이 2천 원만 올라가면 “물가가 미쳤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왜일까?

이건 심리학과 경제학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치킨 = 감정이 실린 가격”

사람들은 라면, 치킨, 삼겹살, 생수, 버스요금 같은 항목에 민감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자주 접하고, 익숙하며, 기억이 선명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키 가격 품목(key price items)”이라고 부른다.
체감물가의 중심이 되는 항목이다.

  • 라면이 1,000원에서 1,200원이 되면
  • 실제 인상률은 20%지만
  • 감정은 “이제 세상이 변했다”는 불안으로 확대된다.

치킨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접해온 익숙한 음식,
특별한 날, 위로가 필요한 날 먹는 '감정이 실린 음식'이기에
가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치킨값의 체감 = 불안의 증폭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프랜차이즈 치킨 평균 가격은 2만 3천 원 수준.
배달료 포함하면 2만 8천 원, 일부 브랜드는 3만 원을 넘는다.

그런데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같은 해 기준 3.6%에 불과했다.
왜 이렇게 체감과 다를까?

이는 통계가 담지 못하는 “심리적 인플레이션(psychological inflation)” 때문이다.

통계청 물가 지수는 수십 개 항목의 평균값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평균을 계산하지 않는다.

하나의 ‘비싼 경험’이 모든 걸 왜곡시킨다.

 

체감 물가가 중요한 이유 

정부는 “실제 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이라고 말하지만,
시민은 치킨값을 기준으로 경제를 체감한다.
이게 신뢰의 갭(trust gap)이다.

정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치킨 같은 서민물가’를 주의 깊게 봐야 하고,
소비자는 ‘정보’와 ‘심리’를 분리해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치킨 한 마리에 숨어 있는 가격의 비밀


치킨이 비싸다는 말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어릴 땐 한 마리에 9,900원이던 치킨이
어느새 2만 5천 원이 넘는다.
배달료까지 합치면 3만 원, 이쯤 되면 치킨은 외식이 아니라 '지출 결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비싸진 치킨, 과연 누가 돈을 벌고 있을까?

 

1. 치킨 한 마리 가격, 어떻게 구성될까?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치킨 한 마리의 가격 구조는 대략 다음과 같다.

  • 닭고기 원가: 약 3,500원
  • 튀김가루·양념: 약 800원
  • 인건비 및 운영비: 약 6,000원
  • 배달 앱 수수료: 약 3,000원
  • 프랜차이즈 로열티 및 광고비: 약 1,500~2,000원
  • 포장 및 부가 비용: 약 1,000원
  • 매장 이윤: 약 1,000~2,000원 수준

즉, 소비자가 2만 원 넘게 내더라도,
가맹점주는 실제로 10%도 채 못 남기는 경우가 많다.

 

2.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들

① 닭고기 공급 불안정

  • 2023~2024년 AI(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 일부 지역 생산량 급감 → 단가 급등
  • 수입산 닭고기 의존도 증가

→ 원가 부담은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② 유류비 상승 + 배달비 인상

  • 배달 플랫폼 경쟁 심화
  • 광고비 및 중개 수수료 최대 20% 이상
  • 라이더 인건비 상승도 고스란히 반영됨

→ 배달 1건당 4,000~5,000원이 더해지기도

③ 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

  • 최저임금 지속 상승
  • 상권 임대료 회복세
  • 주방 인력 구인난 → 인건비 프리미엄 발생

 

3. 프랜차이즈 구조의 그늘

프랜차이즈 치킨은 이름만 같을 뿐,
매장은 독립 자영업자다.
즉, 재료는 본사에서 받고, 판매는 자율적으로 하되,
가격 조정 권한은 거의 없다.

게다가 본사에서:

  • 반조리 상태로 납품된 닭고기 + 튀김가루
    → 원가보다 비싸게 납품됨
  • 광고비, 로열티는 매출 비례로 책정
  • 자체 프로모션도 마음대로 못 함

이런 구조 속에서 가맹점은 사실상 '본사의 유통 소비자'에 가깝다.

 

그럼 누가 이익을 보는가?

정답은 플랫폼과 본사다.

  • 배달 플랫폼은 수수료로
  • 프랜차이즈 본사는 물류와 광고비로
  • 소비자는 체감 부담으로
  • 가맹점주는 리스크와 고정비를 떠안는다

이 구조는 소비자 불신 → 외식 위축 → 매장 수익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결국, 치킨값은 ‘외식 경제의 압축판’

치킨 한 마리에는 단지 고기값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 자본, 광고 마케팅, 인건비, 공급망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치킨값을 보며
단순히 “비싸다”고만하지 않고
“이 사회가 어디서 무너지고 있는가”를 읽어야 한다.

 

 

 

 

비싼 치킨 시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퇴근 후 저녁, 시원한 맥주와 함께 치킨 한 마리 시키는 것은 소소한 일상이었다.
이제는 손이 망설여진다.
한 번의 주문이 하루치 식비와 맞먹는 시대.
치킨은 ‘국민 간식’이 아니라,
경제 현실을 상징하는 지표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소비자여야 할까?

 

1. 소비는 선택이다 —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들

치킨값이 오르면 소비자는 행동을 바꾼다.
대표적인 반응은 대체재로의 이동이다.

  • 마트 냉동 치킨: 1팩에 7,000~9,000원, 에어프라이어 조리 가능
  • PB 브랜드 치킨: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마트 통큰치킨 등
  • 편의점 치킨/안주 시리즈: 1인 소비 맞춤형
  • 홈메이드 치킨 키트: 직접 튀기거나 에어프라이어 조리

가격 부담이 크면, 사람들은 점점
‘가성비’와 ‘조리 편의성’을 고려한 선택을 하게 된다.

→ 이는 외식업계에 고급화 vs 실속형 양극화 전략을 불러오고 있다.

 

2. 가격이 아닌 ‘심리’를 움직이는 마케팅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가격 인상은 조용히, 대신 구성이나 포장을 고급화한다.

  • ‘통살’, ‘트러플’, ‘블랙라벨’, ‘프리미엄 오븐구이’
  • 소스 다양화, 세트 메뉴화
  • “이왕 먹는 거 기분 좋게”라는 심리 자극

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가 여기서 작동한다.
한 번 손에 쥐게 되면,
그 제품이 실제 가치보다 더 가치 있어 보이게 된다.

→ 그래서 비싸도 ‘내가 고른 치킨’이 되면
불만은 줄어들고, 만족은 올라간다.

 

3. 치킨값으로 읽는 경제 리터러시 

치킨을 둘러싼 이 모든 흐름은
경제 리터러시(economic literacy)를 높이는 기회가 된다.

  • 왜 이렇게 비싸졌는가? → 공급망, 유통 구조 이해
  • 누가 가격을 결정하는가? → 프랜차이즈 구조 파악
  •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 소비자로서의 주도성

가격은 늘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우리는 경제에 휘둘리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치킨 한 마리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다.
그 안에는 인플레이션, 플랫폼 자본, 소비자 심리, 유통 구조가 모두 담겨 있다.

이제 치킨을 고를 때, 그저 "이 브랜드가 맛있어"가 아니라
"이 선택이 나의 소비 패턴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고 한 번쯤 물어보자.

소비는 권력이고, 선택은 경제다.

 

우리가 치킨을 고르는 방식이 곧,
우리가 경제를 대하는 방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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