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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란 항복의 경제학: 중국 석유 전략과 트럼프의 유가 노림수

by 머니phd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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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항복의 경제학: 중국 석유 전략과 트럼프의 유가 노림수

 

 

이란의 사실상 항복, 중국의 석유 전략 균열, 트럼프의 선거 경제학까지.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란 항복의 경제적 원인과 중국의 공급망 리스크, 트럼프의 유가 통제 전략을 경제학 이론과 함께 분석해 본다.

 

 

Chapter 1.
“항복은 없다” – 이란의 전략적 버티기와 경제적 계산


2025년 7월, 중동 정세는 다시 격랑 속으로 들어갔다.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이후, 세계 언론은 “이란이 항복했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냈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단호하게 선언했다.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이 말은 단지 정치적 수사가 아니었다.
핵개발 중단도 없었고, 군사적 자산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란은 지금 외교적 ‘휴전’ 상태일 뿐, 전면적인 후퇴는 하지 않았다.

왜 이란은 고립과 제재, 인플레이션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버티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항복하면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란 경제의 현실 – 고통스러운 버티기

이란은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이후,
석유 수출의 80% 이상이 차단되면서 외화 유입이 급감했다.
여기에 국제 금융망(SWIFT)에서 퇴출되며 외환시장 접근도 막혔다.
자국 통화 가치는 반토막 났고, 연간 물가 상승률은 50%를 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권은 무너지지 않았다.
핵심은 국가 통제 경제 체제와 체제 유지 우선 논리에 있다.
이란 정부는 석유를 몰래 수출하고, 러시아·중국 등 우호 국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최소한의 외화를 확보하면서 ‘생존 가능한 고통’을 선택한 것이다.

 

항복은 왜 더 비싼 선택인가?

경제적으로 보면, 이란이 지금 미국과 협상에 나선다면
국제 제재가 완화되고 석유 수출이 정상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란 내부의 ‘정권 정당성’은 크게 흔들린다.
국민은 정부의 외교 실패를 책임지라 외칠 것이고,
종교 중심 체제는 타협과 개혁 압력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경제학적 시각이 있다.
바로 게임이론(Game Theory)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다.

이란은 지금 '완전 항복'이라는 전략적 선택이 가져올 비용을 계산하고 있다.
경제 회복이라는 이익보다, 체제 붕괴와 정권 전환이라는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즉, 이란은 ‘지금 항복하는 것이 국가와 정권 모두에게 더 큰 손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고통스럽더라도 버티며, 협상력과 전략 자산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경제 전략이다.

 

핵과 외교는 자산이다 – 버티기의 경제학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단순한 군사 전략이 아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협상력 확보를 위한 ‘레버리지 자산’이다.
이란은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언제든 핵을 가동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들이 우리를 받아준다면 중단할 수도 있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신호 전략이다.
경제학자인 토머스 셀링(Thomas Schelling)은 『갈등의 전략』에서
이러한 형태의 행동을 “신호전달 전략(strategic signaling)”이라고 불렀다.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보이도록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를 보여야
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지금 그 이론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우리는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강한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세계는 그 신호를 무시할 수 없다.

 

결론: 이란은 항복하지 않았다. 계산하고 있을 뿐이다.

이란의 현재는 항복이 아니라 전략적 재정비에 가깝다.
경제는 고통스럽지만, 그것은 ‘통제 가능한 손실’이고,
체제 유지를 위한 정치적 보험이기도 하다.
이란은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계산 아래, 외교 협상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잡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Chapter 1.“항복은 없다” – 이란의 전략적 버티기와 경제적 계산

 

 

 

 

 

Chapter 2.
중국의 고민 – 석유와 전략 동맹의 균열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 이후,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국가는 미국도, 유럽도 아닌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수년간 이란과의 에너지 협력을 통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와 경제 제재를 우회해 왔다.
이란은 중국에게 있어 ‘에너지 파트너’이자 ‘지정학적 완충지대’ 역할을 해온 존재였다.

그러나 이란이 정치·경제적으로 흔들릴 조짐이 보이자
중국은 중요한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전략적 동맹을 유지할 것인가, 공급망의 안정을 선택할 것인가?”

 

이란산 석유 – 중국의 리스크 분산 전략

중국은 2020년대 초부터 중동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이란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 왔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민간 기업과 국영 석유기업은
‘회색 거래선’을 통해 이란산 석유를 수입
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2024년 기준 비공식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약 80만~100만 배럴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구조는 중국에게 매우 유리했다.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저가 석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내부 혼란이나 경제 파탄으로 인해
더 이상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면?
중국의 에너지 안정성은 심각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불안정한 동맹 – 지정학과 수급 불안의 결합

중국은 지금 이란에 의존한 전략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편으로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이란과의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거나,
혹은 국내 정치 불안으로 정권이 흔들리면
중국의 전략 파트너는 하루아침에 리스크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경제학 개념이 등장한다.
바로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이다.
이란과 같은 단일 국가에 석유 수입을 의존할 경우
해당 국가의 리스크는 고스란히 중국 내부의 산업 생산성,
수출 경쟁력,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

또한 비교우위이론(Comparative Advantage)에 따르면
한 국가가 특정 상품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조달할 수 있다면
해당 거래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리스크가 가중되면, 그 비교우위는 의미를 잃는다.
이란의 혼란은 결국 중국의 조달 효율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

 

중국의 전략적 대안은?

이제 중국은 세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1. 이란과의 연대 유지
    –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위해 전략적 연대 지속
    – 리스크 감수, 하지만 정치적 정당성 확보 가능
  2. 공급선 다변화
    –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러시아와의 거래 강화
    – 가격 상승 감수하면서 안정성 확보
  3. 내부 에너지 전환 가속화
    –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전환
    – 단기 효과는 미비하지만, 장기적으로 리스크 최소화

이 모든 선택은 경제적 이해뿐 아니라
지정학적 계산까지 포함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이란의 버티기 전략이 중국에게 불편한 퍼즐이 된다.

 

결론: 이란의 불확실성은 곧 중국의 공급 리스크다

이란은 항복하지 않았고,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게 있어 이란은 지금까지 ‘싸고 믿을 수 있는 석유 공급처’였지만,
앞으로는 ‘고비용의 불확실성 자산’이 될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에너지 공급의 가격·안정성·지정학 리스크
중국의 수출 경쟁력과 생산기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제 중국은 선택해야 한다.
‘불확실한 동맹’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안정’을 찾아 움직일 것인가.

Chapter 2.중국의 고민 – 석유와 전략 동맹의 균열

 

 

 

 

Chapter 3.
트럼프의 노림수 – 유가 안정과 선거 경제학의 결합


2024년 미국 대선을 치르며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는
정치뿐 아니라 경제 흐름까지 정확히 읽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외교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국내 유가 안정 → 물가 통제 → 소비 심리 회복 → 표의 결집이라는 경제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놓인 카드가 바로 이란 문제였다.
트럼프는 이란이 “사실상 굴복했다”는 인식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 석유 시장은 중동 리스크 완화 → 유가 안정으로 흐르고 있다.
그의 전략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불안정은 끝났고, 미국이 다시 에너지 패권을 장악했다”고 국민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유가와 소비심리 – 경제와 표심을 연결하는 고리

미국 경제는 물가에 민감한 구조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 중 휘발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고,
기름값은 미국 중산층 가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유가가 안정되면 소비 여력 증가 → 실물 소비 지표 개선 →
경제 체감지표 상승 → 유권자 신뢰 상승
이라는
‘선거 경제학(Electoral Economics)’의 순환고리를 노리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나
2004년 조지 W. 부시의 재선 전략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경제가 좋아 보이면 대통령도 좋아 보인다.

 

미국의 전략적 석유 구조 – 셰일오일과 지정학의 결합

미국은 이미 셰일 혁명을 통해
사우디,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으로 올라섰다.
이제 미국은 ‘산유국’의 논리로 세계 석유 시장에 접근한다.

트럼프는 이 구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란의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신호를 보내며
유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전략비축유(SPR)를 재조정하며 시장에 유동성 공급 신호를 던진다.
그는 말 그대로, 국제 유가를 정치적 수단으로 전환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경제학의 공공재 이론(Public Goods Theory)과도 연결된다.
에너지 가격의 안정은 국민 전체에게 이익을 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며,
정부가 전략적으로 개입해 안정화시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트럼프의 진짜 노림수는 ‘중국 고립’

트럼프가 이란 문제를 이슈화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중국의 에너지 우회 경로를 끊기 위한 것이다.
이란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더 이상 중국의 파트너가 되지 못하게 만들면
중국은 에너지 수입 루트를 다시 미국-사우디 라인으로 복귀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국제무역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제조비용 상승 → 수출 경쟁력 약화 → 미국 무역적자 개선이라는
경제적 효과까지 연결된다.

경제학자인 맨큐(Greg Mankiw)는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어떻게 기대와 행동을 바꾸는지를 분석할 때
‘정책 신뢰 효과(policy credibility effect)’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금 미국 시장과 국제 시장에
“내가 돌아오면 경제가 안정된다”는 신호를 던지고 있다.
그 신호가 실제 정책 효과로 이어지느냐는 별개다.
중요한 건, ‘기대’ 자체가 시장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결론: 트럼프의 전략은 외교가 아니라 선거 경제학이다

이란의 흔들림, 중국의 석유 딜레마, 중동 긴장의 완화.
모든 것이 우연히 벌어진 듯 보이지만,
트럼프는 이 흐름을 경제적 시그널로 재포장하고 있다.

그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보라, 내가 돌아오니 국제 질서가 안정된다”는
안보 + 경제 프레임을 던지는 중이다.

결국, 트럼프의 노림수는 단순한 외교 성과가 아니라
경제 안정 → 유가 통제 → 소비 심리 회복 → 표심 결집이라는
정밀한 선거 경제학의 퍼즐이다.
그리고 이 퍼즐은 놀랍도록 정교하게 맞춰지고 있다.

Chapter 3.트럼프의 노림수 – 유가 안정과 선거 경제학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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