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본인 의사에 따라 최근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 사실은 당사자인 한국 정부가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먼저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러시아는 24일 "관련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고, 한국 정부는 부인하지 않으며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1. 북한군 포로 한국행, 무슨 일인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 2명이 1년 8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작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하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인물들로, 성만 알려진 백모씨와 리모씨다. 포로로 잡힌 이후 이들은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혀왔다.
이 사실을 처음 공개한 건 한국 정부가 아니라 젤렌스키 대통령이다. 그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히며, 이 중 한 명은 포로로 잡히게 될 것을 알아차렸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연도 함께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두고 "이것이 북한에서 사람들을 키워내는 방식"이라며 "그들의 자유와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3~4일 전 이미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우크라이나 양국은 올해 6월 포로의 한국행에 대해 기본 합의를 이룬 상태였고, 유 의원은 이번 송환이 별도 조건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이 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지원 관계 속에서 발생한 포로가 자신의 의사로 남쪽을 택했다는 점 때문이다. 북한은 2024년 하반기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병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중 일부가 한국행 의사를 밝힌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실제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유사 사례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 북한군 포로 한국행 핵심 쟁점은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정부가 왜 송환 사실을 먼저 밝히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정부는 당사자와 북한에 남은 가족의 신변 안전을 이유로 입국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으로 사실상 공개된 뒤에야 관련 협의 진행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24일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둘째는 이들의 법적 지위 문제다. 정부는 북한군 포로에 대해 헌법상 우리 국민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한국행을 요청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방침을 밝혀왔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를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 입장으로, 이번 포로 2명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러시아의 반응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4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통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과 관련해 "이에 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로 문제는 우리 국방부와 정보기관 소관"이라며 "정보기관 차원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이번 송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거나, 관여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풀이된다. 크렘린궁이 정보기관 차원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이번 사안과 별개로 러시아가 여전히 자국을 위해 참전했던 북한군 관련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아래 표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시점별로 정리한 것이다.
| 시점 | 내용 |
| 2025년 1월 |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 우크라이나군에 생포 |
| 2026년 6월 | 한국·우크라이나, 포로 한국행 기본 합의 |
| 2026년 9월 20일경 | 포로 2명 국내 입국(유용원 의원 파악) |
| 2026년 9월 23일 | 젤렌스키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행 공개 |
| 2026년 9월 24일 | 한국 정부 사실상 인정, 러시아 "정보 없다" 입장 |
3. 북한군 포로 한국행 현재 상황은



현재 이 포로 2명의 정확한 신원과 소재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에 입국한 이들의 신원과 동선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의 관리 아래 비공개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이들의 입국 여부 자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내놓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이 처음 불거진 배경도 함께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여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송환은 이 합의가 실제로 이행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정부는 이 합의 이후에도 송환 절차나 결과를 국내에 먼저 공개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외국 정상의 입을 통해 사실관계가 드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정부가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취해온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북한에 남아 있는 포로 가족들의 안전 문제가 걸려 있는 데다, 북한이 이번 사안을 체제 선전이나 외교적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교부는 24일 입장을 낼 때도 "입국 여부"라는 표현 대신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는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해,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공식 확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4. 북한군 포로 한국행 앞으로 어떻게 되나



앞으로 관건은 이 두 사람의 국내 정착 절차와 신변 보호 수준이다. 정부는 북한이탈주민 관련 법령에 따라 이들에게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보호 시설이나 정착 지원 절차, 조사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국가정보원 산하 시설에서 합동신문을 거친 뒤, 통일부 산하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 등을 통해 사회 정착 교육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 포로 2명이 이런 통상적 절차를 그대로 밟을지, 아니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별도 절차가 적용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일반적인 탈북민과 달리 외국 군대(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억류됐다가 제3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한국으로 이송된 경우여서,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북한군 내부 사정에 대한 진술이 안보 당국의 주요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부분 역시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으며, 어디까지나 기존 탈북민 처리 절차에 비춰본 일반적인 예상일 뿐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외교적으로는 러시아와 북한의 추가 반응도 지켜볼 부분이다. 러시아는 일단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정보기관 차원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추후 러시아나 북한 당국이 이 사안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금까지 러시아 파병 및 포로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을 자제해온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침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이번 사례가 향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존재할 수 있는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이어서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이미 지난 6월 기본 합의를 마련해둔 상태인 만큼, 유사한 방식의 추가 송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FAQ
Q1. 이번에 한국으로 송환된 북한군 포로는 몇 명인가요?
2명이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하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인물들로, 성만 알려진 백모씨와 리모씨다.
Q2. 한국행 사실을 처음 공개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한국 정부가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 사실을 처음 밝혔다.
Q3. 포로들은 언제 한국에 들어왔나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9월 24일 기준으로 3~4일 전, 즉 9월 20일 전후로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Q4. 러시아는 이번 송환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크렘린궁은 24일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포로 문제는 러시아 국방부와 정보기관 소관이라고 밝혔다.
Q5. 정부가 북한군 포로를 받아들이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정부는 북한군 포로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원칙에 따라, 본인이 한국행을 요청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
자료 출처
연합뉴스(파이낸셜뉴스 재게재) — 우크라전 참전 북한군 포로 2명 본인의사로 한국땅 밟았다(종합3보) (2026.9.24)
연합뉴스(오마이뉴스 재게재) — 우크라전 참전 북한군 포로 2명 본인의사로 한국땅 밟았다 (2026.9.24)
경향신문 —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2명, 최근 한국에 보냈다"…정부 사실상 인정 (2026.9.24)
뉴데일리 — 젤렌스키 "北 포로 2명 한국 보냈다"…정부 사실상 시인 (2026.9.24)
세계일보 — 러시아 "북한군 포로 한국행 관련 정보 없어" (2026.9.24)
SBS — 러시아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한국행 관련 정보 없어" (2026.9.24)
뉴스1(파이낸셜뉴스 재게재) — 북한 군 포로 2명, 우여곡절 끝 한국행…정부 물밑 협상 '결실' (202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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